
이 책을 고른 이유는 간단하다. 내가 나라의 녹을 먹고 살았다가 괴로움에 시달려 그만둔 장본인인데 이 분은 왜 행정고시에 붙어서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하자마자 그만뒀는지가 너무 궁금했다. 10년을 일했다고 하니 더 궁금해졌다. 그쯤 되면 무서워서라도 그만두지 못할 텐데 말이다.
세종에서의 일을 하나하나 읽어보니 요즘 신입 사무관들이 왜 로스쿨로 그렇게 많이 도망가는지 여실히 느꼈다. 책임은 그대로인데 권한은 줄어들고 민간과의 상대적 임금은 점점 줄어드는 이 상황. 거기에다가 도저히 보람을 느낄 수 없는 가짜 노동의 향연.
뒷감당을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되는 글도 있었다. 다 실화일 텐데 그 앞담화(?)의 대상이 다 특정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. 공무원 사회가 좁디 좁을 텐데 말이다.
하여튼, 재밌게 잘 읽었다. 지금 공직이 바닥을 찍고 있는 건 확실하다. 더 깊은 심연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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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260303)
나라의 녹을 다시 먹게 되면서 기억을 더듬어 보기 위해 다시 읽었다. 그 동안 행정학을 좀 공부해서인가 중간중간에 나오는 행정학 용어들이 반가웠다.
가짜 노동이 다시 한 번 느껴졌다. 실제 민생을 위하다기보다는 잘 정리된 보고를 위한 보고서. 정무직 홍보를 위해 바쳐지는 수많은 시간들.
이제 직접 느끼게 될 시간이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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